갈릴리에 모일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인자가 장차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죽임을 당하고 제삼일에 살아나리라 하시니 제자들이 매우 근심하더라
가버나움에 이르니 반 세겔 받는 자들이 베드로에게 나아와 이르되 너의 선생은 반 세겔을 내지 아니하느냐
이르되 내신다 하고 집에 들어가니 예수께서 먼저 이르시되 시몬아 네 생각은 어떠하냐 세상 임금들이 누구에게 관세와 국세를 받느냐 자기 아들에게냐 타인에게냐
베드로가 이르되 타인에게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그렇다면 아들들은 세를 면하리라
그러나 우리가 그들이 실족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네가 바다에 가서 낚시를 던져 먼저 오르는 고기를 가져 입을 열면 돈 한 세겔을 얻을 것이니 가져다가 나와 너를 위하여 주라 하시니라
'인자가 사람들의 손에 죽임 당하고 제 삼일에 살아나리라'의 말씀은 완벽한 복음의 핵심입니다. 3은 성부성자성령 하늘의 숫자, 즉 복음의 숫자입니다. 즉, 죽음에서 복음으로 인해 살아나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예수님께서는 일부러 땅 속에서 3일을 맞추신 것이죠. 예수님은 그 동안 죽은 채 '땅'에 갖혀 있으셨죠. 이 땅에 사는 모든 인간은 '죽은 자'라는 것을 가르치시기 위해서 입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은 전부 이렇게 복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인본주의에 묶여 죽어 있는 우리를 복음으로 살리겠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대하는 제자들은 '매우 근심하더라'입니다. 인본주의에 묶인 '나'로써는 복음은 매우 근심되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세례로 좀 더 정확하게 설명될 수가 있습니다. 물속에 들어가서 죽는 것이 나의 옛자아이며 그 물에서 다시 살아서 나오는 것이 거듭난 자아가 되죠. 이스라엘과 애굽이 모두 홍해로 들어가죠. 이 둘은 전부 '나'입니다. 그런데 애굽은 홍해바다에서 다 죽고 이스라엘은 전부 살아 나와서 전혀 다른 삶을 살죠. 이것이 세례의 시작이었죠. 우리가 교회에서 받는 세례는 이것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이 때 애굽의 시선이 바로 오늘 제자들의 시선입니다.
'반 세겔'은 당시 성전세를 말합니다. 당시 헤롯은 정치적 인기를 얻기 위하여 성전을 짓죠. 그리고 그것을 찬성했던 종교 지도자들은 그 성전을 위해 성전세금을 걷죠. 이 세금이 반세겔이었습니다. 이 세금 에피소드를 이용해서 예수님은 복음을 설명하시는 것입니다.
먼저 인본주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십니다. '세상 임금은 타인에게 세금을 받는다. 아들들에게는 세금을 받지 않는다' 라는 인본주의 상식을 이야기합니다. 이것을 통해 선택받은 자들(주님의 아들된 자들)은 심판(세금)을 면제받는다는 것을 가르쳐 주시는 것입니다.
여기부터가 중요한 결론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실족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의 뜻을 알아야 합니다. 태초에 선택된 자들은 당연히 주님의 아들들이므로 심판받지 않죠. 그러나 그냥 스스로(공짜로) 심판에서 벗어나면 실족을 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바다에 가서 낚시를 던저 먼저 오르는 고기를 가져 입을 열면 돈 한 세겔을 얻을 것이니 나와 너를 위하여 주라 하시죠. 이 과정을 거쳐야 우리가 실족하지 않는다라는 말입니다. 그럼 이것이 무엇인가를 알아야합니다.
바다는 은혜와 심판이 섞여 있는 하나님의 섭리가 작용하는 세상 역사를 뜻합니다. 거기서 가장 먼저 오르는 고기란 맏아들이며 부활의 첫 열매인 예수님을 뜻합니다. 그래서 고기의 입이란 예수님의 입을 뜻합니다. 그 예수님의 입에서 나오는 것은 말씀, 즉 복음 밖에 없죠. 그래서 물고기의 입에서 나온 한세겔은 말씀, 즉 복음을 뜻합니다. 그러면 반세겔은 뭐죠? 한세겔은 반세겔의 2배죠. 두개가 모여 하나가 되는 것, 즉 예수님과 내가 하나가 되는 것을 뜻하고 그것을 이루는 것이 예수님의 입을 통해 나오는 복음이라는 것을 가리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