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완료)

요한계시록12:13-17(24.10.23.수)

은혜바라기 2024. 10. 23. 07:56

용이 자기가 땅으로 내쫓긴 것을 보고 남자를 낳은 여자를 박해하는지라
그 여자가 큰 독수리의 두 날개를 받아 광야 자기 곳으로 날아가 거기서 그 뱀의 낯을 피하여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양육 받으매
여자의 뒤에서 뱀이 그 입으로 물을 강 같이 토하여 여자를 물에 떠내려 가게 하려 하되
땅이 여자를 도와 그 입을 벌려 용의 입에서 토한 강물을 삼키니
용이 여자에게 분노하여 돌아가서 그 여자의 남은 자손 곧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들과 더불어 싸우려고 바다 모래 위에 서 있더라


 계12:9절을 보면, 용을 가리켜 <옛 뱀, 마귀, 사탄>이라고 정확하게 나옵니다. 하지만 사탄이라는 특정 명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탄의 정체성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9절 중반을 보면, 이 사탄을 가리켜 ‘온 천하를 꾀를 자’라고 나옵니다. 여기서 ‘꾀다’라는 의미는 ‘속이다’라는 뜻입니다. 선악과 에피소드에서 하와를 속여 선악과를 먹게 한 장면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탄이 인간을 속이고 있다~~ 라는 명제의 초점은 ‘사탄’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있습니다. 즉, 모든 인간이 속고 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한 촛점입니다. 이것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모든 인간이 따르고 있는 인본주의는 역설적으로 인간을 속이는 주체라는 것입니다. 또한 이것이 ‘박해’의 본질입니다. 

 사탄은 인간의 생명을 제외한 모든 것을 박해할 수 있는 권한과 능력이 있습니다. 이 부분이 욥기에 정확하게 나오죠. 그리고 이 ‘박해’의 본질은 ‘속이는 것’입니다. 영화에 보면 많이 나오는 내용이지만, 조직 폭력배들이 부하들을 다루기 위해 주먹과 몽둥이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돈, 술, 여자를 주면서 일을 시키기도 하죠. 두려움과 욕심이라는 두 가지 감정으로 속이는 것입니다. 

 사탄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사적으로 사탄이 교회를 속였던 방법을 살펴보면, 중세 전에는 십자군 전쟁과 같은 폭력의 방식을 많이 사용했고 근대 이후에는 넘쳐나는 재물로 모든 유럽의 교회를 무너뜨렸습니다. 

 이렇게 사탄은 남자를 낳은 여자를 박해합니다. 남자는 예수님, 여자는 교회입니다. 여자가 남자를 낳았다는 것은 교회 구원의 필요성이 예수님을 이 땅에 오게 하셨다는 의미입니다. 

 여자가 큰 독수리의 두 날개를 받았다는 의미는 교회가 성령께 견인된다는 의미입니다. 교회는 성령께 견인되면서 ‘인본주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심령이 가난한 자가 됩니다. 평생 인본주의 가치를 따라 살다가 그 가치를 잃어버리면서 애통하는 자가 되죠. 그 광야에서 뱀의 낯을 피하여 한때 두때 반때 동안 양육받는다고 나옵니다. 한때는 1년, 두때는 2년, 반때는 반년이므로 모두 3년반(42달, 1260일)입니다. 이 기간은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이며 선택받은 자들의 고난의 인생 전부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 기간 중에도 뱀은 그 입에서 물을 토하여 여자를 물에 떠내려가게 한다고 하죠. 하지만 땅이 여자를 도와 그 강물을 삼킨다고 합니다. 물은 하나님의 은혜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노아의 방주 에피소드에서 보면, 물은 유기된 모든 자들을 죽이는 심판의 역할도 했죠. 하지만 심판의 촛점은 유기된 자들을 물로 죽이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방주에 실린 자들을 그들과 분리하여 하늘로 올려 보내는 것에 있습니다. 같은 물로 심판을 해도 유기된 자는 멸망을, 선택받은 자는 구원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물은 ‘뱀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입이란 말씀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말씀이 뱀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은 말씀의 왜곡, 즉 복음의 종교화를 의미합니다. 즉, 하나님의 은혜(물)를 가장 한 거짓된 복음의 왜곡과 복음의 종교화를 의미하죠. 

 선택받은 자들이 성령의 견인을 받아 인본주의 가치를 상실해도 그들은 여전히 지역 교회에서 사람의 설교(말씀)를 들으면서 신앙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말씀을 통해 ‘복음’의 길만을 걷는 것이 아니라 ‘종교’의 길을 걷도록 유혹받습니다. 이것은 뱀 같은 목사가 존재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모든 사람은 그 어떤 말씀을 듣더라도 단 한 사람도 빠짐없이 뱀의 입에서 토해진 물(왜곡된 말씀 혹은 은혜)에 휩쓸린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땅이 선택받은 자들을 도와 그 유혹에서 벗어나게 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땅이란 땅을 근본적으로 움직이고 섭리하시는 성령님을 의미합니다. 즉, 땅을 움직이는 근본적 힘은 성령께 있기 때문에 이 땅을 견인하는 성령님의 섭리를 통해 선택받은 자들을 보호한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땅은 온 역사와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총칭합니다. 

 그러자 용이 여자에게 분노하여 그 여자의 남은 자손들과 싸우려고 하죠. 여기서 여자의 남은 자손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들이라고 나옵니다. 교회죠. 용이 맨 처음 박해를 주려던 여자나 지금 나온 그 여자의 남은 후손이나 모두 선택받은 자들(교회)을 의미 합니다. 하지만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이므로 결국 참 박해인 십자가는 예수님께서 홀로 지신는 것입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기준하시면 안 됩니다. 예수님은 누구인가? 예수님께서 무엇을 하셨는가?를 기준해야 합니다. 성령께서 알려준 예수님을 더 알아가고 예수님이 하신 일(십자가)을 묵상하면서 오직 예수님만을 소망하는 길에 서 있어야 합니다.